청천벽력

demisoul.egloos.com

포토로그



한의학이 유사종교라고?

한의학을 유사종교처럼 보는 것은 조금 과하지 않을지


위 글에는 한의학이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유사종교라고 생각하는 답글들이 있다.

이런 글들을 보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의학은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계량이나 검증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한의학은 서양에서 비롯한 소위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기 내지 기운이라는 것의 존재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지 줄자로 무게를 재려는 것과 같은 잘못된 검증방식이다. 


특히 요즘들어 침이나 한약의 효능을 분석한답시고 침으로 어디를 어떻게 찌르면 체온이 어떻게 변했느니, 어디에 좋다는 무슨 약(풀뿌리라든지)의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실제 효과가 입증된 특정성분이 포함되 있었다느니, 하는 식으로 한의학 스스로 과학적 검증을 해보려는 시도가 많은데, 사실 이것은 본래의 한의학이 아닌 서양의학의 접근방식이다.

한의학 스스로가 이러한 자기모순적인 시도를 하는 이유는 현대인은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과학적 사고방식에 철저하게 물들어있어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과학으로 검증받지 않으면 믿지도 않고 배제하려 들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한의학의 방식에 따르면,

세상 만물엔 무수한 기운이 깃들어 있으며 이 기운을 이용해 기운의 균형이 무너진 인체를 고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폭포수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꽃히며 쓸어내리는 기운이 있으므로 폭포수를 마시면 체한것이 뚫린다는 식이다.

과학의 눈으로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소리요, 미신의 극치라고 밖에 할 수 없을것이다.

이 글을 읽는이의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보이는듯하다.


하지만 색안경을 끼고서 어찌 본래의 색을 알 수 있겠는가.

서양 과학적 사고에 길들여진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파가 존재하지 않는것이 아니며,

예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전파를 현대의 우리는 잘 알고 이용하고 있다.

현대과학으로 인지되지 않는다고 해서 기운이란 것이 절대 존재하지 않는것이 아니며,

과거로부터 우리의 병을 고쳐왔던 한의학을 사이비 종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덧글

  • 나인테일 2010/08/15 13:05 #

    "안 쪽의 기운"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이러한 기운을 다루는 장기가 기관이 발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그 기운부터 측정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내부에서 몇 칼로리의 에너지가 빛, 화학적, 운동 등등의 어떤 에너지를 통해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아요.

    인간의 내적 기운이란건 악마의 저주라던가 별의 가호라던가 하는 걸로 바꿔도 딱히 다를 것도 없다고 봅니다.

  • 청천벽력 2010/08/15 13:30 #

    그 기운이란게 '현대과학' 으로는 빛, 화학적, 운동 등등의 기준으로 측정이 안된다는게 전제된 겁니다.

    말씀대로 악마의 저주나 별의 가호로 바꿔도 소위 '과학' 의 눈으로 보면 다를바가 없는게 사실이지요...

    결국 종교처럼 믿음의 문제처럼 보이게 됩니다.

    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된적은 없지만 신의 실존을 믿는 사람은 많습니다.
    (기독교뿐만 아리라, 모든 종교)

    마찬가지로 몇년전 유행했던 '씨크릿' 류의 성공담도 그렇게 보이지요.


    하지만 한의학이 이들 종교등의 '기적'과 결정적으로 다른것은 수천년 전부터 지금 이순간에도 한의학의 치료 시스템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 치료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나인테일 2010/08/15 13:35 #

    이를테면 가톨릭 미사에서 쓰이는 성수를 염분 부족으로 방광에 문제가 생긴 환자에게 먹이면 치료 효과가 있을겁니다. 그럼 이게 야훼의 가호로 치료가 된 겁니까? 아니죠. 성수에 들어있는 소금이 치료효과를 낸 겁니다.

    마찬가지로 한의학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한의학이 주장하는 치료 기전까지 옳은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 청천벽력 2010/08/15 17:01 #

    사례의 규모가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도 하루 수백명의 환자가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니까요.

    단지 우연적 효과밖에 없다면 양의가 들어온 개화기 이래 백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아직 이 땅에 한의원이 남아있고 대학에서 한의학을 가르치고 있을리가 없지요.
  • 나인테일 2010/08/15 17:06 #

    그러니까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이 효과의 과정까지 한의학이 주장하는게 맞는게 아니라니까요?
  • 청천벽력 2010/08/15 17:24 #

    한의학은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고, 정부가 보증하여 자격증을 발급할 만큼 확실한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체계에 따라 치료한 결과는 단순한 우연의 산물로 볼수 없을만큼 수천년간 이어지고 있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성공사례입니다.

    이만한 결과를 나타내는 확고한 시스템이 있는데, 어찌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겠습니까.

    소위 과학적 사고체계로 정리하자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더라.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더라.
    그런데 그 표본집단이 수천년 전부터 누적되어 오고있고 현대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가 아직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 어떠한 확고한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여기서 말하는 '어떤 확고한 시스템'이 바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운' 인 겁니다.
  • 나인테일 2010/08/15 17:29 #

    정부가 인정하면 인증되는군요?
    대운하의 효과도 정부가 인증했는데 감히 누가 반대를 한단 말입니까?ㄲㄲㄲ
  • 청천벽력 2010/08/15 17:42 #

    저기... 한의사 자격 인증은 대운하 같은 정치적 테마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지요...

    좀 당황스럽네요.

    님 말씀대로라면 의사(양의) 국가 고시도 못 믿는다는 말이 되버립니다만...
  • 나인테일 2010/08/15 17:52 #

    의사 국가고시가 없다고 해도 현대 의학의 방법이 과학적이라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하더라도, 21세기 현대문명이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의학이 과학적인 체계 위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되었다는 사실엔 1mg의 변함도 없습니다.
  • 청천벽력 2010/08/15 18:10 #

    지금의 현대 의학이 과학적인 체계 위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되었다는, 과학적이라는건 물론 사실이며, 저또한 그에는 1mg의 의심도 없습니다.

    다만 양의를 보는 그 '과학적' 사고의 틀로 한의를 보아선 안된다는것이 애초의 제 주장입니다.

    과학으로 한의를 보겠다는 것은 과학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는 것과 논리적으로는 같은것이 되어 버립니다.

    과학으론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흑백필터를 쓰면 명암은 확실히 구분 할 수있습니다. 하지만 빨간색과 파란색은 구별하지 못합니다.

    흑백필터(과학)를 벗어야만 빨간색(종교)와 파란색(한의학)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은 태어나서부터 흑백필터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흑백필터로 색깔을 구분하려 시도하고,

    그래서 한의학이 유사종교로 보이는 것입니다.
  • highseek 2010/08/15 14:18 #

    전파의 존재는 130여년 전에 독일의 헤르츠에 의해 실험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눈에 보이고 안보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엄밀한 실험이나 객관적 관측으로 존재가 입증되냐 아니냐를 볼 뿐이죠.

    과학이냐 비과학이냐를 가르는 것은, 실세계를 대상으로 한 엄밀한 관측, 실험 등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냈느냐 내지 않았느냐로 가릅니다.

    "수천년 전부터 지금 이순간에도 한의학의 치료 시스템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 치료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간단합니다. 그 실제 치료된 사람들에 대한 통계자료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의학의 치료 시스템이 하나의 큰 맥을 통해 이어졌나요?
  • 청천벽력 2010/08/15 17:04 #

    구체적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 님의 주변에도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낫는 사람이 분명 있을것이고

    또한 대학에서도 한의학을 가르치고 정부에서도 시험을 통해 한의사 면허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부족할것은 없어보이네요.
  • highseek 2010/08/15 17:08 #

    대학에서 한의학을 가르치고 정부에서 시험을 통해 면허를 발급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과학과 공학에서 제일 중요시하는게 객관적인 측정/실험데이터입니다. 제 주변에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나은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한의학이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 치료법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였을 때,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할 근거자료가 있느냐는 게 요지입니다.
  • 청천벽력 2010/08/15 17:16 #

    그러니까, 애초에 제가 공학과 과학의 잣대로는 측정할 수가 없다고 전제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님께서 객관적인 측정, 실험 데이터나 보편적인 치료방법의 구축을 요구하시는 것 자체가 이미 '과학적' 사고의 결과물입니다.

    한의학을 바로 이해하려면 그 틀을 넘어서 보셔야 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겁니다.


    또한 그러다보면 결국 종교적 믿음의 문제로 귀결되는것 같지만,

    대학에서 가르치고 정부가 보증할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그 시스템에 따른 결과가 단순한 우연의 산물로 보기엔 수천년간 이어지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 성공사례가 충분히 많다는것이 미신이나 종교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인 것입니다.
  • highseek 2010/08/15 17:30 #

    1. 과학적 사고의 틀을 넘어서 본다면 결국 철학과 종교의 영역입니다.

    2. 대학에서 가르치고 정부에서 보증할 만큼의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이죠. 우리는 그저 한의학이라고 뭉뚱그리고 있을 뿐이지만, 한의학의 이론과 양상은 시대별로 제각각입니다. 의사가 백명이면 백가지 치료법이 나오는 판국에, "수천년간 쌓여서 이어져 온 한의학의 성공사례"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많죠.

    3. 과학의 잣대에서 보든 보지 않든, 의학은 결국 환자의 치료를 위한 겁니다. 이 점에 동의하신다면, 환자 입장에서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그 의사의 치료법 등을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근거를 얻고,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역시 동의하실 겁니다. 자 그럼.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근거를 취하는 것과, 사변적 철학에서 근거를 취하는 것 중 어느 것이 환자에게 더 안전할까요?

    4. 물론 세상을 볼 때는 가끔 과학적 사고의 틀을 넘어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의학에서도 그럴까요?

    5. 한의학이 의학으로서 갈 길은 사실 음양오행이니 사단 사초니 하는 그런 기본 이론들을 버리고 검증된 것만 골라서 현대의학으로 편입하는 것입니다. 한의대 논문 중에는 침과 경혈이 중추신경계에 유의미한 작용을 한다는 논문도 나왔던데요. 바람직한 예입니다. 그런데 취할 것은 취하되 버릴 것은 확실하게 버려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highseek 2010/08/15 17:40 #

    그리고 성공사례만을 따진다면 종교나 무속 역시 만만치 않아요. 교회만 가보시면 온갖 간증 사례들이 넘쳐납니다. 신굿이나 무당굿 역시 전세계적으로 수천년 쌓인 성공사례들이 있습니다.(무속신앙에 대해서는 무라야마 지쥰이 쓴 민속 인류학 자료대계 - 조선의 점복과 예언, 이능화의 조선무속고, 김태곤의 무속과 영의 세계 등이 추천할 만한 서적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간에게 아무런 효험이나 영향이 없는 것이라면 현대까지 살아남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이것이 민속학의 기본 입장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그것이 의학의 이름으로, 환자를 다루는 치료행위로 시행할 때 신뢰할 만한가 이며, 이 점에서 한의학은 취약한 편이죠.
  • 청천벽력 2010/08/15 17:57 #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저도 한의학이 현재로서는 종교나 철학같은 형이상학적 영역에 머무르고 있음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한의학이 과학적 검증을 거쳐 양의(현대의학)에 포섭되기보다는

    양의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다 발전시켜, 양의와 함께 합동의학 내지 미래의학 같은 큰 틀에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 에 수렴해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highseek 2010/08/17 15:28 #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은, "서양의학"은 없습니다. 그저 "현대의학"이 있을 뿐이죠. 둘은 달라요.

    현대의학은 어떤 사상 체계에 기반하여 세워진 것이 아니라, 객관적 실체와 근거를 중시하는 과학적 방법론 위에 세워진 의학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객관적인 치료효과만 검증된다면 그것이 어떤 사상에서 시작했든지, 한의학의 약이든, 침술이든 뜸이든 현대의학에서 받아들이는 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실제 침술의 신경작용이나 한약 성분의 약학적 효과 같은 것들은 오히려 현대의학계의 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그저 이 방법으로 이렇게 치료를 시도했더니 실제 효과가 있더라. 라는 객관적 실험자료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말씀하신 "합동의학", "미래의학" 이라는 게 사실상의 현대의학이라는 거죠.
  • 마법사푸우v 2010/08/15 18:22 # 삭제

    지방종합병원에 가면 한약 먹고 간 망가져서 오는 할머니들이 그렇게 많다면서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